about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
리움 미술관에서 올해 카텔란:WE 전시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생소하고 어려웠던 이름!
하지만 2023년 상반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HOT한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 은 누구인가...
21세기 최고의 노이즈마케터이자 예술계의 낡은 형식적 틀에 도전하는 혁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현시대의 논쟁의 중심에 있는 행위예술작가 겸 조각가로서 어떠한 틀에도 얽매이지 않는 독특한 작품세계로 끊임없는 논란을 일으키는 예술가입니다.
1960.9.21 이탈리아 출생으로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조금만 힘들면 바로 사표를 던지던 그는 정규 미술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지만 편하게 돈 버는 것처럼 보였던 예술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고 1990년대부터 무작정 독학으로 미술공부를 시작하면서 예술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고 특유의 재치와 블랙 유머로 정치, 문화, 종교 등 사회전반 여러 가지 분야에 걸쳐 과격하고 선정적이지만 은근한 유머를 담아서 노골적으로 풍자하는 작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뒤늦게 예술가의 길로 들어섰지만 그는 태초부터 예술가의 혈통을 갖고 태어난 사람처럼 천재적인 번뜩임으로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합니다.
기발하게 선을 넘은 것 같기도 하고 아슬아슬 허용가능범위 내에 교묘히 안착하는듯한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틀에 갇힌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덕분에 그의 자유분방하고 담대한 작품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작품을 접하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불쾌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자기반성을 하게 만들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현대미술을 단순하며 직관적으로 표현하지만 내재되어 있는 의미를 곱씹어보는 즐거움을 주는 작품을 창조하는 작가입니다.
도발적이면서 유머러스한 형식으로 권위를 파괴하고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작품들로 등장할때마다 논란거리가 되지만 으레 카텔란이니 그럴 수 있다는 당위성 같은 게 어느새 형성되어 버렸으며 현대미술계에 확고히 크게 한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작가라는 통념속에 자신을 가두지 않겠다며 자신을 미술계의 침입자라고 칭하는 그는 살아있는 당나귀를 갤러리에 가두는 전시를 감행하면서 갇혀 괴로워하는 당나귀의 발버둥을 통해 고상한 미술계속에 갇힌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작업이었다고 해명하지만 동물보호협회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하루 만에 전시를 철수하게 된 이후로는 박제된 말이나 당나귀를 전시하게 됩니다.
미술관 강연회에 본인인척 친구를 보내는 건 예사고 본인에게 할당된 아트페어의 한 섹션을 자신의 미술작품대신 광고임대공고를 통한 향수회사광고로 그 공간을 채워 넣는 등 일반적인 정신세계로는 도저히 이해불가한 행동을 일삼습니다.
급기야 1996년 네덜란드에서 진행되는 전시회에서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본인 작품이 아닌 다른 전시장의 남의 작품을 통째로 훔쳐와서 바로 옆 갤러리에서 <또 다른 빌어먹을 레디메이드>라고 이름 붙여놓고 상자채 버젓이 전시하는 기행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이 어이없는 절도사건은 예술활동 중에 벌어진 해프닝으로 일단락되었으나 예술적 소재의 허용범주에 대한 논쟁까지 유발하는데 워낙 평소에 독특한 작품세계와 활동이력이 있는 카텔란이라 해도 너무 무모한 행동이어서 이후로 많은 후원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카텔란은 미술계의 가식과 인위성을 비웃으며 예술은 관객의 반응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며 상상과 자유의 세계를 추구할 것을 요구합니다.
본인의 작품을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 스캔들이 만연한 세상에서 내 작품이 스캔들이라 느낀다면, 당신은 현실 감각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카텔란은 구조적 고정관념과 체제에 안주하며 무감각해진 우리의 사고를 자각하고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존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며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쏟아내지만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지 않으며 그저 이미지만 덩그러니 던져놓을 뿐이고 그 의미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건 관객의 몫으로 돌립니다.
그가 메시지를 전하는 어둡고 불편하고 자극적이며 파격적인 방식의 연출효과로 인해 미술계의 그에 대한 평가도 극명하게 갈리고 논란 역시 언제나 따라다니지만 카텔란 작품이 가진 상업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술계 곳곳에서 언제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도발은 금방 잊히지만 더 큰 무언가는 그보다 오래간다.
내 작업은 단지 이미지에 불과하다.중요한 것은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것,
말로 떠드는 대신 힘센 이미지로 생각을 전파하고 싶다.
-마우리치오 카텔란-